<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은 셜록 홈즈와 제임스 모리아티 교수와의 대결을 그린 코난 도일의 단편 <마지막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언제나처럼 셜록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왓슨(주드 로)은 악당과 맞서 싸운다. 이번에는 모든 것을 갖춘 모리아티 교수(자레드 해리스)다.
그런데,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에는 추리물 특유의 서스펜스는 말할 것도 없고, 긴박감 넘치는 액션 시퀀스도 찾아볼 수 없다. 영화사가 자랑하는 숲 속 추격 시퀀스는 차라리 코미디에 가깝다. 국제회담장의 폭발장면이나 기차에서의 총격전도 요즘 흔히 보는 액션신에 비하면 수준 이하다.
코난 도일이 창조한 셜록 홈즈는 죽었다. 대신 술에 쩐 괴물이 기괴하게 촬영지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두 시간 반 동안 봐야 한다. 셜록 홈즈 역을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보다 오히려 악당역을 맡은 자레드 해리스의 절제된 연기력에 위안을 삼아야 한다.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은 셜록 홈즈의 기발한 두뇌회전 대신에 우스꽝스런 몸뚱이에 초점을 맞추었다. 덕분에 영국과 프랑스, 독일고 스위스 등지로 떠난 로케이션이 관광여행이 되어버렸다.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은 문어발식으로 규모만 키웠다가 쫄딱 망한 우리들의 대기업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2011년 영화
감독 가이 리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셜록 홈즈 역), 주드 로(닥터 존 왓슨 역), 자레드 해리스(모리아티 교수 역), 누미 라파스(심 역), 레이첼 맥아덤즈(아이린 역), 액션, 미국, 129분, 개봉 2011-12-21. 15세관람가. 영화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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