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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part1] 소녀 혹은 여성들의 원초적인 판타지를 보라


[일상/영화 여행자] 2011/12/13 20:13 Posted by 오르™
<브레이킹 던 part1>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결정판이자 완결편이다. 2008년 <트와일라잇>을 시작으로 2009년 <뉴문>, 2010년 <이클립스>, 그리고 올해의 <브레이킹 던>까지 해마다 한 편씩 개봉하며 시리즈의 대서사를 구축해 왔다. 이 시리즈의 장르는 뱀파이어 판타지이지만, 그들의 서사는 너무나도 인간적인 고뇌와 사랑을 담고 있다.

<브레이킹 던>에 이르러 소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을 제치고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결혼식을 올린다. 자신을 사랑하는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은 소녀들의 영원한 로망이다. 이처럼 이 영화에는 소녀들, 혹은 여성들의 원초적인 로망들이 곳곳에서 실현되고 있다. 이 영화는 분명 소녀 취향이지만, 때문에 더욱 남성들이 봐두어야 할 영화이다.

여성들은 꿈꾼다. 두 남자가 자신을 영원히 사랑하기를! 그래서 벨라는 결혼 후에도 말한다. “제이콥, 네가 있어야 다 채워지는 것 같아." 더구나 임신한 벨라는 남아일 경우 이름을 'E.J'(에드워드의와 제이콥의 이니셜)로 하겠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그럼에도 제이콥과 에드워드는 미소만 띈다. 이때의 그들의 표정은 세상 모든 소녀들의 판타지가 아닐 수 없다.

그 판타지의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하여 <브레이킹 던>은 SF로써의 액션을 포기하고, 동화 같은 결혼식 장면과 신혼여행지의 비주얼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사실 <브레이킹 던>은 결혼식과 신혼여행, 벨라의 임신에서 출산까지의 시퀀스들을 빼곤 나면 거의 분량이 없을 정도다. 그만큼 이 영화는 벨라에 집중하면서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화될 때의 갈등과 로망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성들은 또한 꿈꾼다.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기를, 그것도 허니문 베이비를! 에드워드는 결혼 전에는 벨라의 타오르는 욕망을 끝내 채워주지 않았다. 대신 에드워드는 첫날 밤 침대를 부러뜨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벨라의 순결을 취한다. 벨라의 에드워드의 정사 장면은 등급 때문에 살짝 아쉽지만, 이 또한 소녀들의 성적 판타지가 아닐 수 없다.

여성들은 그리고 꿈꾼다. 내 아이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내가 지킬 것이다! 초음파에도 잡히지 않던 벨라의 아이는 무서운 속도로 자라나며 산모의 목숨까지 위협한다. 벨라는 자신의 생명보다 산모의 갈비뼈마저 짓이겨버리는 이 정체모를 아기의 생명을 보호하는 쪽을 선택한다. 출산으로 사경을 헤매는 벨라의 비극적인 장면은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장대한 서사의 꼭짓점이자, 여명의 순간이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진행되고 나면, 벨라를 처치하려는 퀴렛족과 벨라를 지키려는 컬렌가의 대결은 곁가지에 불과하다. 벨라가 사랑한 남자들은 늑대인간과 뱀파이어였지만, 여느 남자와 달리 볼 일은 아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SF물이지만, 휴먼 드라마로 읽히는 까닭이다. 그것은 이 영화를 찍으며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이 연인사이로 발전한 이유이기도하다.

한편으로도 넉넉했을 <브레이킹 던>을 part1, 2로 나눈 것은 흠이다. 아마도 2부는 각인된 제이콤의 활약상이 기대되는, 사내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길 은근히 기대해 본다. <브레이킹 던 part1>은 사랑에 빠진 연인이나, 딸아이를 둔 부모들이 챙겨볼 만한 영화다. 이 영화는 남자들이 소녀와 여성들의 판타지와 소통해볼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브레이킹 던 part1,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1> 2011년 영화
감독 빌 콘돈,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 (벨라 스완 역), 로버트 패틴슨 (에드워드 컬렌 역), 테일러 로트너 (제이콥 블랙 역), 피터 파시넬리 (칼라일 컬렌 역), 엘리자베스 리저 (에스미 컬렌 역), SF, 미국, 117분, 2011. 11. 30. 15세관람가. 영화 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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