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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자비스의 구글노믹스, 구글은 어떻게 할까


[독후 칼럼 혹은 서평/경제학 파노라마] 2010/07/18 02:19 Posted by 오르™
조클닷컴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를 달고 있으면서도 정작 구글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다만, 네이버와는 달리 구글은 홈페이지에 광고를 달지 않는 단순함과 광고 수익을 콘텐츠 제공자와 나눠 가지는 민주적인 기업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콘텐츠 제공자들 덕분에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국내 포털들이 광고 수익을 콘텐츠 제공자와 나눠 갖지 않는 것은 불공정하다. 그나마 다음이 티스토리에 애드센스를 게재할 수 있게 하여 광고 수익을 블로거들과 분배하는 개방적인(분산) 정책을 선택한 것은 다행이다.

조클닷컴이라는 이 조그만 블로그에도 자사의 광고를 달게 한 구글은 대체 어떤 기업일까. 어떻게 해서 구글은 세계 검색 시장에서 승리자가 될 수 있었을까. 

제프 자비스가 쓴 『구글노믹스』는 한마디로 구글을 주제로 한 '구글되기'에 관한 책이다. 미래 경제는 구글 방식이 지배한다는 저자는 회사들이 항상 '구글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자문해 보길 원한다. 구글이 자동차 회사나 은행을 경영한다면, 구글이 부동산 중개를 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라는 것이다.

저자 제프 자비스는 열렬한 구글 숭배자였다. 그의 삶 또한 구글화되어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블로그로 2007년에 1만 3855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그 중 4450달러는 구글에서 벌었다. 그리고 제프 자비스는 그 블로그 덕분으로 뉴욕시립대학교 저널리즘 경영대학원에 저널리즘 교수로 초빙됐고, 컨설턴트와 연사로도 활동하는 한편, 이 책까지 내게 되었다. 지난 몇년 동안 저자는 블로그를 통해 벌어들인 수입이 수백만 달러가 훌쩍 넘는다고 자랑한다.

『구글노믹스』에는 회사들이 어떻게 구글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주를 이루지만, 블로거들이 참고할 만한 내용도 많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인터넷에서 링크가 붙지 않은 콘텐츠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숲속에서 쓰러지는 나무와 같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이러한 링크경제에서 요구되는 다음의 5가지 사항들이 구글싱크의 핵심기술이라고 한다.
첫째, 확실한 가치를 가진 독특한 콘텐츠를 창조하라. 즉, 평범한 콘텐츠에는 링크나 구글주스가 붙지 않을 것이다.

둘째, 구글과 세상이 당신이 만든 콘텐츠를 찾아낼 수 있게 콘텐츠를 개방하라. 검색되지 않는다면 아무도 당신을 찾지 못할 것이다.

셋째, 링크와 관중을 얻었다면 그것을 광고 등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순전히 당신 마음대로다.

넷째, 새로운 효율성을 찾는 데 링크를 활용하라. 가장 잘하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링크하라.
다섯째, 이렇게 연결된 링크를 기초로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라.

- 제프 자비스,『구글노믹스』(이진원 옮김, 북이십일, 2010) pp 210-211

물론 구글은 월마트나 맥도널드처럼 한국에서는 죽을 쑤고 있다. 구글은 광고가 덕지덕지 붙은 홈페이지를 사용자들이 보기 싫어 한다는 이유로 최대한 단촐하게 구성했다. 말 그대로 검색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인 셈이다. 그런데 그것이 한국에서는 먹히지 않았다. 

구글코리아는 최근에 첫화면을 조금은 알록달록하게 한국식으로 바꿨다.(혹시 한국인들은 검색이 필요하지 않은 문화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수동적인 검색을 더 좋아하는 것일까…….)

저자가 말하는 구글 규칙들을 열거하자면 이렇다. 연결, 링크, 투명성, 공개성, 개방성, 청취, 신뢰, 지혜, 관대함, 효율성, 시장, 틈새, 플랫폼, 네트워크, 속도 등이다. 저자가 워낙 구글 숭배자이다보니 구글 예찬에 끝이 없다. 물론 조클도 구글이 연결이나 링크, 공개성이나 개방성, 그리고 무엇보다 속도 면에서는 탁월하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구글이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투명하고 소비자의 의견 청취를 열심히 한다거나 신뢰가 있다는 말은 별로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그것이 물론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위대한 기업이 구글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못한다. 저쪽에서는 구글이 '검색'이라는 단어와 동의어가 되어 버린 기업이라고 하지 않는가.

『구글노믹스』는 구글식 사고방식을 보여줌으로써 인터넷과 경제,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책이다.

단, 저자가 빠트린 규칙이 최소 2개는 된다. 구글 또한 영원한 기업일 수는 없다는 점이다. 구글이 왕좌에 앉아 있는 기간이 구시대 기업들에 비해 훨씬 짧을 것이라는 점은 직관적이다. 또한 어떤 글로벌 기업이든지 현지화에 실패한다면 최소한 그 권역에서는 도태된다는 점이다. 한국은 현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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