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선택할 수 있는 수 있는 권리다. 자기 자신한테 선택의 대안을 만들어줄 수 있는 권리다. 선택의 가능성이 없다면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 그저 무엇인가의 일원이나 도구, 사물에 지나지 않는다.”
매클리시의 말은 전율을 일으켰다. 한 마디로 필이 꽂혔다. 선택의 가능성이 없다면 인간은 인간이 아니다라는 선언, 이 얼마나 소름 돋는 언표인가.
『선택 실험실』을 저술한 쉬나 아이엔가 컬럼비아대 경영학과 교수는 선택분야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힌다. 그녀는『선택 실험실』에서 우리 삶에 끊임 없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택에 대하여 다양한 실험사례를 통하여 올바른 선택의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먼저 바다에서 76일간 표류하다 구조된 스티븐 갤러헌의 실제 사례를 통하여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망망대해에서 갤러헌이 포기하지 않고 ‘가능한 오래 발버둥치기’를 선택한 것은 그의 생사를 결정한 강력한 힘의 원천이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개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의 사례는 ‘선택’은 자신과 환경에 대해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임을 보여준다. 사람 또한 통제력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무력감을 느끼고 좌절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 행사할 수 있는 통제력의 수준이 아니라 자신이 가졌다고 느끼는 통제력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리고 쉬나 아이엔가는 미국과 일본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선택에 있어 집단적인 동양인보다는 ‘나’에 집중하는 서양인이 더 적극적이라는 얘기를 한다. 동양인은 스스로 선택하는 상황을 달갑지 않게 여긴다는 분석도 곁들인다.
무엇보다 현대는 정보가 넘쳐나면서 그만큼 선택지도 그 어느때보다 다양하다. 아이엔가 교수는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할 때마다 포기한 것에 대한 심리적인 대가가 따르게 되므로 잃어버린 선택지들에 대한 후회의 총합이 선택한 대안이 주는 기쁨을 초과할 수도 있다는 선택의 역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선택도 기술이라는 저자는 우리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선택의 규칙들을 제공한다.
옷을 덜 입는 것보다는 제대로 갖춰 입는 편이 낫다. 흥정하거나 협상할 때는 얻고자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불러야 한다. 밤늦게 간식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언제나 논쟁의 반대 입장을 보려고 노력하라. 수입의 35퍼센트 이상을 집에 투자하지 마라. 그리고 제발 술을 몇 잔 마신 뒤에는 헤어진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전화하지 마라.
- 쉬나 아이엔가, 『쉬나의 선택 실험실』(오혜경 옮김, 북이십일 21세기북스, 2010) p.204
언제나 논쟁의 반대 입장을 보려고 노력하라. 수입의 35퍼센트 이상을 집에 투자하지 마라. 그리고 제발 술을 몇 잔 마신 뒤에는 헤어진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전화하지 마라.
- 쉬나 아이엔가, 『쉬나의 선택 실험실』(오혜경 옮김, 북이십일 21세기북스, 2010) p.204
저자에 따르면 이런 경험법칙(휴리스틱 heuristics)들은 대개 쓸모가 있으며, 여러 선택지와 일어날 수 있을 거라고 예상되는 결과를 고민하는 데 쏟아부을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해 준다고 한다.
선택의 기술은 간단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선택은 우리가 삶을 만들어나가도록 도와주며, 우리는 선택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추천과 범주화 등의 선택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면,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실제보다 자신이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고, 더 현명한 투자자이며, 더 좋은 연인이고, 더 재치 있는 이야기꾼에다 더 친절한 친구, 더 유능한 부모라고 판단하려는 경향, 즉 '평균 이상 효과 better-than-average effect' 또는 '레이크 워비곤 Lake Wobegon' 의 노예이다.
90퍼센트의 사람들은 자신이 전반적인 지능과 능력 면에서 상위 10퍼센트에 속한다고 믿고 있다는 저자의 설명을 들으면 소름이 돋는다. 이처럼 쉬나의 선택 실험실에는 자신을 돌아보고 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들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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