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저술한『콜로서스-아메리카 제국 흥망사』는 제국의 위치에 있는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와 정치경제학적 분석틀로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한 책이다.
'역사 이래 제국이 없었던 시대가 어디 있었던가'라고 외치는 니알 퍼거슨은 기본적으로 제국을 긍정하며 그 어느 때보다 21세기에 제국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인류사에 제국은 항상 존재했고 그게 보편이므로 국제사회의 룰을 정하고 경찰 역할을 맡는 힘의 중심축이 없으면 무극(無極)체제의 혼란·암흑시대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은 세계총생산량의 21.4%를 차지하고, 국방예산은 2~14위 국가들의 국방비를 합친 것과 같다고 한다. 미국은 130개국에서 752개 군사기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19세기 대영제국도 가져보지 못한 압도적 힘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도 미국은 한사코 제국임을 부인하는 제국, 턱없이 유약한 제국이라는 일침이다. 21세기에 질서를 부여할 자유주의적 제국(liberal empire)이 필요하며, 미국 외에는 이 역할을 떠맡을 제국은 없다는 것이 저자의 강변이다.
민주주의를 명령하고, 자유를 강제하며, 해방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미 제국의 본연의 임무라는 것, 그래서 미국은 더 이상 제국임을 부인하지 말고 제국의 실체를 인정하고 더 세련된 제국을 경영하자고 주장한다.
이 책은 제목만큼이나 스케일이 크고 두툼하다. 지적 호기심에 충만한 독자라면 저자가 제기하는 직선적이고 도발적인 논쟁에 쉽게 빠져들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탈식민의 시대가 제국의 시대보다 더 많은 혼란과 고통을 제3세계 국가들에 가져다주었다는 주장, 제국주의적 정책으로 한국이 성공한 국가가 되었다는 주장 등은 저자의 제국주의적 편향이 뚜렷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니알 퍼거슨을 통하여 우리는 제국주의자의 시선들을 검토해 볼 수 있다. 패권국 주류 지식인들의 사고방식을 놓칠 수는 없다. 역사는 언제나 반복되므로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거인이 어디로 향하는지 살피는 일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미국이 다윗에 쓰러지는 골리앗이 되기보다는 진정한 콜로서스가 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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