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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강의, 기자의 오랜 경험담


[독후 칼럼 혹은 서평/어떻게 쓰고 읽을 것인가] 2010/06/04 00:16 Posted by 비회원
블로그에 글을 올리다 보니, 저널리즘에 자연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찾은 책이 안병찬의 『저널리즘 강의』(나남출판, 1999)이다. 출판된지 꽤 되었으나, 그럭 저럭 읽을만 했다.

저자 안병찬은 한국일보, 중알일보 사회부 기자, 시사저널 편집주간을 거쳐 현재는 경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있다.(지금은 아닐 수도 있다. 10년 세월이 지났으니)

이 책은 크게 세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뉴스와 저널지즘에 대한 이론으로 시작하여 기사작성 방법론과 취재방법론을 논한다. 그리고 편집국의 세계와 저자가 참여했던 사이공의 경험을 중심으로 종군 특파원의 세계를 그렸다. 마지막으로 부록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에 대한 저자의 단상과 전자신문과 사이버신문에 대한 견해로 마무리 지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작성했던 한국일보의 기사와 시사저널의 기사가 유독 눈에 많이 띄고 사이공 취재기가 중복 게재되어 있다. 또한 저널리즘의 강의보다 기사 인용의 책의 대부분을 차지해 저자가 자화자찬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흠이다.

『저널리즘 강의』는 강의라기 보다는 저자가 작성한 기사나 취재 경험담을 이야기한 책에 가깝다. 그래서 기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읽으면 단편적으로나마 기자의 세계를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기사 작성 철칙 3조를 소개한다.
첫째는 인권보호를 위한 '살사구시'이다. 기사는 사실에 입각하여 과장하지도 축소하지도 않고 써야 한다.

둘째는 지나침이 없는 마녀 사냥이다. 언론은 직업적, 도덕적 오류를 범하지 않은 언론의 절제력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것.

세째는 '수학공식을 찾아서'이다. 어떤 문장이 참된 것임을 증명하여 주는 근거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 『저널리즘 강의』(나남출판, 1999) pp. 136-142

그러나 저자가 주장하는 기사 작성 철칙 3조는 사실은 하나이다. 실사구시도 사실에 근거하는 것이요, 지나침 없는 마녀 사냥도 그 근거가 사실이요, 수학공식 또한 사실의 근거에 지나지 않는다. 같은 말을 나누어서 하는 저자의 의도는 도무지 수긍할 수 없다.

그래서 조클닷컴에서는 원칙 하나를 더 추가해야겠다.  중구부언하지 말고 '간결하게' 글을 써라! 저자는 문장의 정확성을 강조해놓고서는 정작 저자의 글에서는 논리적인 정확성이나 간결함은 보이지 않는다.

일테면 지나침이 없는 마냥사냥을 말한 부분도 그렇다. 저자는 청렴한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 총리가 주간지 "르 캬나르 앙세네"의 마녀사냥을 바판하는 듯 했다가 결론은 언론의 절제력이 승리를 거두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이 책에는 논리적 비약이나 중구부언한 단락들이 눈에 많이 띈다. 주부매춘에 대한 긴 인용 또한 그렇다.

그럼에도 이 책은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시는 분들에게는 유용하다. 특히 기자를 꿈꾸는 사람들께는 오랜 기자 생활을 한 사람의 경험담은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