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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포기하게 만드는 책들


[일상] 2010/05/22 14:53 Posted by 오르™
책 읽기가 싶지 않다. 이번 주 책 읽기는 특히 그렇다. 좋은 책을 만나면, 책장을 넘기기가 바빠진다. 그런데,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책을 만나면 책 읽기는 지옥 그 자체다.

이효인의『영화미학과 비평입문』(한양대학교 출판부, 1999)이 그랬다. 프로필에는 저자는 경희대 행정학과를 나와 중앙대 영화확과 박사과정에 있다고 되어 있다.

간단하게 기초적인 논의를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실제 비평 연습까지 곁들였다는 저자의 말은 공허하게 틀린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복잡한 문장이 짜증나게 만든다.

저자는 무엇인가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너무 난삽한 문장과 조악한 편집은 끝내 이 책을 끝까지 독파하지 못하게 했다. 끝까지 책을 읽지 못하면, 무엇인가 찝찝함이 남아 되도록이면 끝까지 읽는 셈인데, 이 책은 그러다가는 꼭지가 돌 것 같아 집어 던지고 말았다.

두 번째 책은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박정태 옮김, 이학사, 2007)이다. 이 책은 들뢰즈가 흄, 칸트, 베르그손, 니체, 스피노자 등에 대한 논문들을 한권으로 묶어 낸 책이다.

20세기 서구 사회와 프랑스의 지성계를 대표하는 대철학자의 글 답게 문장이 고고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의미를 아직 제대로 이해할 철학적 기반이 내게는 없었다. 이해하기에는 너무 난해한 책이다. 절반 정도 읽다가 지쳐버렸다. 그래서 이 책은 정면돌파보다는 주변을 돌아 훗날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철학자들이여! 좀 쉬운 글을 쓰다오~

결국 책 읽기를 시작하였다가 중도하차하게 되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저자의 문제든 독자의 문제든, 독자는 우선 자기자신을 먼저 탓할 수 밖에 없다. 어떤 경우든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없다는 것은 인내심의 한계이거나 지적수준의 저급함 둘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래서 책읽기에도 전략이 필요한 것 같다. 좋은 책을 만난다는 것은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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