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가슴에 미어터지는 정화(情花)란 말이더냐.
동천(冬天)에 길 잃었던 꽃잎들이라도 있어서 뒤늦게 돌아와
칠흑의 어둠을 그리도 바삐 분할하여 지상의 경계를 애써 허무느냐.
한 없이 쏟아져라. 그래서 다시 돌아갈 길이 열린다면,
때가 아니고, 전례가 아니며, 그래서 지천(地天)이 불통(不通)이 될지언정
돌아보지 마라. 지상에 착지하고서도 온전히 버틸 수는 없으니,
더욱이 여기는 한 겨울에도 건사하기 어려웠던 남방이 아니더냐.
그해는 춘삼월 봄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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