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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 국제 금융재벌 세력이 노리는 것


[독후 칼럼 혹은 서평/경제학 파노라마] 2010/02/22 22:52 Posted by 오르™
쑹훙빙(宋鴻兵)의 『‘화폐 전쟁』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정치 군사력이 아닌 '화폐'이며 그 배후는 18세기부터 전 세계를 무대로 암약해 온 로스차일드 가문으로 대표되는 국제금융제벌이라는 음모론에 기반을 둔 책이다.

저자 쑹훙빙(宋鴻兵)

저자 쑹훙빙은 1968년 쓰촨(四川)에서 태어나 둥베이 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대 미국으로 건너가 금융업에 종사했으며,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계기로 금융의 '배후 세력'에 주목하고 오랜기간의 연구 끝에 이 책을 출간하여 200만부가 팔리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경제학에 무관심한 독자라면 이 책을 읽고서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미국의 남북전쟁, 대공황 발생, 2차 세계대전의 발발,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중동전쟁, 아시아 금융위기 등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은 국제 금융재벌 세력의 음모였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금융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는 로스차일드 가문이 부의 축적을 위해 국제분쟁을 일으키고 전쟁을 조장하며 때에 따라 반대 세력의 암살도 서슴치 않았다는 쑹훙빙의 해설은 흡사 군산복합체 '아이리스'가 떠오를 만큼 섬뜩하고 드라마틱하다.

그래서 『‘화폐 전쟁』은 경제관련 서적이면서도 소설책 만큼이나 재미있게 읽힌다. 이러한 화폐전쟁을 주도한 로스차일드 가문이 금융재벌들의 궁극적인 목표인 미 중앙은행 FRB를 설립하고, 금본위제를 추진하던 케네디를 암살하는 과정들은 비애를 넘어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로스차일드 가문을 중심으로 한 메릴린치, 씨티은행, 아메리카은행, 도이체방크 등의 국제금융 재벌들은 치밀한 음모를 통해 인플레와 긴축정책을 반복하여 아시아 금융위기와 같은 악랄한 '양털깎기'를 통하여 세계의 부를 착취해간다는 것이다.

이리에게는 이리의 원칙이 있고 이리 떼에게는 그들만의 분업 방식이 있다.

소로스가 씨티은행이나 퀄컴 등 재쟁한 은행 그룹의 책략에 힘입어 사냥감을 잡아 놓으니, 상처 입고 널브러진 사냥감은 이내 IMF로 넘겨져 도살되어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대 앞에는 구미의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면서 속속 몰려들고 있다.

- 쑹훙빙(宋鴻兵),『‘화폐 전쟁』(차혜정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8) p. 342.

'세계정부'를 세우고 '세계화폐' 구축을 서두르고 있는 국제금융 재벌의 다음 목표가 중국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자만심이 하늘 높을 줄 몰랐던 일본이 금융 핵폭격을 당한 이후 중환자가 되어 10년 넘게 침체의 늪에 빠져 아직까지도 허우적 거리는 꼴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일본이 그러할진대 중국이야 오죽하겠냐이다. 미국 달러화의 허구성과 문제점을 파헤친 쑹훙빙은 국제금융재벌에 착취당하지 않으려면 중국은 금융의 방화벽을 높게 두르고 금은본위제 화폐 개혁을 주문한다.

(사실 금본위제 화폐만큼 우스꽝스러운 화폐제도도 없을 것이다. 돌(금은)에다 가치를 표시하는 것(금은화폐)보다 종이에다 가치를 표시하는 것(법정화폐)이 훨씬 경제적이다)

저자에 따르면 과도한 부채위에 발권된 달러화는 필연적으로 붕괴될 수 밖에 없고, 곧 가공할만한 금융 대공황이 도래하여 세계경제는 장기간의 금융 빙하기를 맞는다고 한다.

저자의 예측이 맞든 맞지 않든, 혹은 저자의 주장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관심이 없다. 우리가 눈여겨볼 대목은 금융 대가들이 어떤 금융기술로 국제 금융질서를 조직해 왔으며, 그들이 준비하는 화폐전쟁은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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