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별로 여섯 꼭지로 이루어진 이 책은 키루스 대왕과 스파르타 사절단과의 만남에서 시작하여 이슬람 지도자 사미 알 아리안과 조지 부시의 만남으로 끝을 맺는다. 그러나 책 표지에는 알렉산드로스 대왕부터 빌 클린터까지라고 카피를 달았다.
링컨과 연극 배우 존 윌크스 부스(링컨 암살범)와의 만남 등 세계사에 굵직한 사건을 만든 만남에서부터 아인슈타인이 프로이트를 찾아가 시시콜콜하게 만난 스토리 등 역사의 뒷안길들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역시 이 책에는 조클닷컴이 모르는 신선한 얘기들도 제법 나오고 아예 모르는 인물들도 많이 등장한다.
나무 술통 속에 살던 디오게네스를 찾아간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당신을 위해서 뭔가 해 줄일이 없겠느냐고 물었고, 디오게네스는 햇빛을 가리지 말고 비켜달라고 요구했다는 잘 알려진 얘기 외에 디오케네스가 공공장소에서 똥을 누거나 자위행위를 하고 다녔다는 사실도 덧붙인다.
이처럼 이 책은 가십성 스토리들로 리스트 북[list book]을 만들었다. 서구에서는 이런 리스트 북이 꾸준하게 발간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고 한다.
이것도 하나의 근사한 역사가 될 것 같다. 역사가 꼭 정사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처럼 작은 창문으로 내다보는 역사가 더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이토록 가벼운 책에서조차 섬찟한 운명의 날카로움들은 그 빛을 숨기지 않고 번쩍인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학교를 방문했을 때 비오는 교정에서 학생 대표로 환영사를 낭독한 인물이 로베스피에르(나중에 그들을 단두대로 밀어넣은 장본인)였음을 누가 알았겠는가.
혹, 킬링타임이 필요할 때, 이 책을 한번 접어들어 온갖 잡다한 이야기들을 땅콩 까먹듯 씹어 보면 의외로 재미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것도 한 만남이 아니겠는가. 운명적인 만남은 항상 예기치 않게 찾아 오는 법이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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