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려한 문체로 저술된『국부론』은 하도 자주 인용되어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는 한 번도 그의 책을 읽지 않고서도 마치 읽은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이 아주 많을 정도다.
경제학자이기 이전에 철학자이기도 했던 스미스의 삶에 대한 간결한 글을 소개한다.
스미스는 스코틀랜드 해안의 커콜디라는 작은 마을에서 세관원의 유복자로 태어났다.
라틴어와 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재주를 보였던 스미스는 글래스고와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에딘버러 대학의 도덕철학을 강희하면서 철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스미스는 1764년부터 3년간 돈 많은 백작부인 아들의 가정교사로서 그 귀공자와 함께 프랑스의 여러 도시를 여행했다.
이 여행에서 귀공자가 무엇을 배웠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지만 가정교사 스미스는 데이비드 흄과 달랑베르, 케네 등 당대의 걸출한 사상가들을 사귀면서 학문적 자양분을 흠뻑 섭취했다.
귀공자의 의붓아버지는 평생 동안 연금을 지급해 스미스의 학문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국부론』의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
스미스는 국부(國富)를 “모든 국민이 해마다 소비하는 생필품과 편의품의 양”으로 규정한 혁신적인 주장을 제시함으로써 농업만이 부의 원천이라고 주장한 중농주의와 왕의 금고에 쌓인 귀금속의 양을 국부의 척도로 삼은 중상주의 등 낡은 사상의 토대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오늘날 기득권을 옹호하는데만 혈안이 된 보수적인 경제학자와 정치가들이 자기의 충실한 제자임을 자처하는 걸 알면 저승의 스미스는 아마 속이 편치 않을 것이다.
한때 파리 귀부인의 살롱을 드나들면서 여인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스미스는 평생 독신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깊은 생각에 빠져 허공을 쳐다보면서 정신나간 사람처럼 에딘버러 거리를 배회하곤 했던 이 위대한 철학자는, 미완성 원고와 자료를 모두 불태우도록 한 다음 약 3,000권의 장서와 “내가 한 일은 정말 조금 밖에 없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돌베개, 2002년. pp. 32~33
라틴어와 수학 분야에서 뛰어난 재주를 보였던 스미스는 글래스고와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으며 에딘버러 대학의 도덕철학을 강희하면서 철학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스미스는 1764년부터 3년간 돈 많은 백작부인 아들의 가정교사로서 그 귀공자와 함께 프랑스의 여러 도시를 여행했다.
이 여행에서 귀공자가 무엇을 배웠는지는 기록에 남아 있지 않지만 가정교사 스미스는 데이비드 흄과 달랑베르, 케네 등 당대의 걸출한 사상가들을 사귀면서 학문적 자양분을 흠뻑 섭취했다.
귀공자의 의붓아버지는 평생 동안 연금을 지급해 스미스의 학문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국부론』의 탄생에 큰 기여를 했다.
스미스는 국부(國富)를 “모든 국민이 해마다 소비하는 생필품과 편의품의 양”으로 규정한 혁신적인 주장을 제시함으로써 농업만이 부의 원천이라고 주장한 중농주의와 왕의 금고에 쌓인 귀금속의 양을 국부의 척도로 삼은 중상주의 등 낡은 사상의 토대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오늘날 기득권을 옹호하는데만 혈안이 된 보수적인 경제학자와 정치가들이 자기의 충실한 제자임을 자처하는 걸 알면 저승의 스미스는 아마 속이 편치 않을 것이다.
한때 파리 귀부인의 살롱을 드나들면서 여인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스미스는 평생 독신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깊은 생각에 빠져 허공을 쳐다보면서 정신나간 사람처럼 에딘버러 거리를 배회하곤 했던 이 위대한 철학자는, 미완성 원고와 자료를 모두 불태우도록 한 다음 약 3,000권의 장서와 “내가 한 일은 정말 조금 밖에 없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돌베개, 2002년. pp. 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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