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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다, 제작진 교체 아닌 프로그램 폐지해야


[일상] 2009/11/14 00:42 Posted by 오르™
인터넷에 따르면, KBS는 홍익대 이도경의 '키작은 남자는 루저(Loser)'라는 발언으로 문제가 된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의 이모 PD와 작가진을 포함해 제작진을 교체한다고 밝혔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사태가 커져버린 '미수다'를 KBS는 왜 폐지하지 않고 끝까지 끌고 가려고 하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간의 루저의 난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2009. 10. 09. 이도경, <미수다>에서 '키작은 남자는 루저(Loser)'라고 발언, KBS 여과없이 방송
2009. 10. 10. 루저녀, 미니 홈피에 '작가의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해명글을 올린 뒤 홈피 패쇄함
2009. 10. 10. KBS, '대본은 출연자의 의견을 듣고 정리한 것'이라는 글 게시했다가, 한시간 여만에 자진삭제함.
2009. 10 .11. 루저녀, 또 다시 홍익대 홈 "경황이 없는 상태에서 대본에 따랐을 뿐"이라고 해명 글 게시
2009. 10. 12. KBS, 재차 "대본은 출연자의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강요되는 것 아니다"라는 해명 글 게시
2009. 10. 13.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의 제작진 교체 발표

그러나 루저의 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태세입니다. 언론중재위원회에는 KBS를 상대로 억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시청자들의 조정신청이 접수됐고, 심지어 루저원정대까지 구성되는가 하면, 오늘 아침에는 손석희씨가 자신도 루저라며 루저의 심각성을 다루었습니다.

루저녀가 사과하고 KBS가 사과하는데도 왜 사태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일까요? 그 첫째 원인은 문제의 당사자들인 루저녀와 KBS가 위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까닭에 네티즌들은 그들의 사과를 진정성이 있는 사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이른바 기성언론들이 루저녀를 피해자인냥 두둔하는 듯한 기사를 내보내면서 네티즌들을 더욱 격분케 하고 있습니다. 언론들은 철없는 대학생이 실수로 한마디 한것에 대하여 마녀사냥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저급한 시민의식의 발로라며 오히려 네티즌들을 매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는 오르지 KBS에게만 책임이 있고, 루저녀에게는 그만했으면 됐으니 이쯤 묻어두자고 합니다. 이러한 기성언론의 태도를 네티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아니다라고 봅니다.

지난 9일 촉발된 미수다의 루저발언은 비단 한 대학생에 의해 저질러진 것은 아닙니다. 루저녀 외에도 다른 여대생들도 상식이하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작진이 의기투합하여 루저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미수다>는 이미 초기의 기획의도와는 달리 저질 프로그램으로 변질되었다는 시각이 비등합니다.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고 속물주의를 미화하는 것이 글로벌 토크쇼인가? 이 프로그램은 어찌된 셈인지 제명 자체부터 "미녀"라는 외모차별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한계는 처음부터 내재되어 있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KBS는 이참에 제작진 교체가 아니라 프로그램을 폐지한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봅니다. 그 결단만이 루저의 난을 진압(?)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될지도 모릅니다. 더 이상 '미수다'를 국민들에게 시청하라고 방송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나요?

(아마도 사태의 추이를 더 지켜보다 폐지 여부를 결정할 속셈인지, 아니면 기성언론들이 네티즌들을 계속 마녀사냥꾼들로 몰아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나요?)

그리고, 루저녀 또한 경황이 없었어 시키는대로 했다든지, 작가의 대본에 따랐을 뿐이라는 변명 보다는, 평소 생각이 성숙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만이 진실로 사과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설령 대본에 '루저'라는 단어가 쓰여져 있었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사실 루저녀가 키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그 자유를 포기한 것으로 보이고, 그 자유를 주장할만큼 독자적인 사고력을 갖춘 여학생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각 대학들도 소속 대학생들의 경솔한 발언에 대한 사과문은 최소한 발표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학부모들도 걱정일 것입니다. 도대체 학교에서 무엇을 어떻게 교육을 시켰길래 학생들이 저모양이냐고 말입니다.

네티즌들은 루저발언을 어떻게 하게 됐고, 또한 왜 여과없이 방송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루저'라는 단어가 대본에 있었는냐  없었느냐가 아니라, 당사자들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입니다. 네티즌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도 그것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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