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직역하면 "투자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투"인데, "목숨을 걸고 투자하라"라는 좀 섬뜩한 제목을 갖다 붙혔습니다. 목숨을 걸고 바둑을 둔다는 조치훈 기사가 생각나는 책 제목입니다.
제럴드 로브가 주장하는 내용 역시 대부분의 투자대가들이 주장하는 바와 거의 비슷합니다. 거래량이 많은 주도주만 거래하고, 100% 자금을 투자해서는 안되며, 역시 손절매를 철저하게 지키라는 것입니다. 즉 "손실은 빨리 끊어 버리고, 이익은 스스로 커 나가도록 놔두라."라는 윌스트리트 격언을 따를 것을 강조합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로브는 철저하게 집중투자를 권장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그의 책은 그의 오랜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말이니 일리가 있는 것처럼 받아들여지는데, 문제는 얼마나 실력있는 투자자가 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많은 종목을 매수했다는 사실은 자신의 무지를 헤지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는 그는 "분산투자는 오류를 평균화하거나 판단력의 부재를 숨기는 방법"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대신 "계란 전부를 한 바구니에 담고 최선을 다해 지켜라."라고 강력하게 주문합니다.
제럴드 로브는 무엇보다 이론가가 아닌, 트레이드로서 대부분의 삶을 산 투자의 거장입니다. 경제학자를 가리켜 "여자와 한번도 자본 적 없는 해부학 교수"라는 말을 상기시키며 "내가 무엇보다 먼저 발견한 사실은 실제로 해봄으로써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그의 말처럼 주식투자의 세계 또한 자기 손으로 자기의 판단으로 투자를 했을 때에라야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현명한 투자자답게 스스로의 무지를 깨우칠 것을 촉구합니다. "스스로 시장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이미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우리는 운좋게 주식이 오르고 있을 때, 자신이 얼마나 머리가 좋다고 자부하고 있었던가를 떠올려 보면 이 말의 뜻을 이해하게 됩니다.
"내가 월 스트리트에서 40년 이상 활동하면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너무나도 무지하며, 나 자신 얼마나 아는 게 없는가 하는 깨달음이었다."
주식시장에 '수업료'를 냈다면 평생동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하는 로브는 "도전하지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라며 거래에 임할 때마다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적어두라. 무엇을 기대하는지, 리스크는 얼마로 예상하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써보라. 그러면 손실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지난날의 투자일지를 적지 않았던 시절을 떠올려 보면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 유추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로브는 실전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투자 기법은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그는 말했는데도 내가 잘 이해하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투자기법은 역시 스스로 개발해야 되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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