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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워렌 버핏, 대형 철도회사 벌링턴노던 산타페 인수


[일상/기술적 분석] 2009/11/04 11:10 Posted by 오르™
월스트리트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도박으로 술렁이고 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데웨이는 3일 미국의 대형 철도회사인 벌링턴 노던 싼타페(BNSF)의 지분 77.4%를 2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뿐마 아니라, 버크셔는 싼타페의 부채 100억달러도 떠안기로 해 기존 싼타페의 지분 22%를 더하면, 총 인수 규모는 4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버크셔 헤더웨이의 역사상 최대 인수합병(M&A) 건으로 지난 98년 제너럴 재보험사를 170억 달러에 매입했던 것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로써, 싼타페는 버크셔의 최대 사업부(매출 기준)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번 거래를 위해 버핏은 현금 160억 달러를 쏜다. 160억달러의 현금을 쏘고 나면 헤더웨이에는 200억 달러 가량의 연결현금이 남는다. 이번 버핏의 투자결정은 그의 운명과 헤더웨이의 사운을 건 도박인 셈이다.

여기서 의문은 현명한 가치투자자 워렌 버핏이 싼타페의 가치를 주당 100달러에 제시했다는 점이다. 

주당 100달러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BNSF의 내년 순익 전망치 주당5.51달러보다 18.2배 높은 가격으로, 전날 종가에 31%의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NSF는 대형업체일 뿐 아니라 지난 3월 저점 이래 증시랠리와 꾸준히 보조를 맞춰온 종목이라는 점에서 그간 보여준 숨은 보석 찾기라는 버핏의 투자 유형과는 다르다며, 버핏이 이번에는 직구가 아닌 커브 공(wicked curve ball)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버핏은 이에 대하여 “버크셔의 벌링턴 노던에 대한 투자는 철도산업에 대한 커다란 도박이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올인’이라는 점”이라고 밝히고 자신은 이런 내기를 좋아한다고 밝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버핏이 왜 이러한 무모한 도박을 걸었을까. 버핏의 미국 철도산업에 대한 전망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미국의 미래 번영은 효율적이고 잘 관리된 철도 시스템에 달려 있다”

“미국은 성장할 것이고 10년, 20년, 30년 뒤에는 더 많은 사람과 물자가 이동할 것이기 때문에 이번 투자는 기본적으로 미국에 돈을 거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향후 5년간 전에 없이 더 강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버핏은 말해왔고, 그렇다면 경제성장의 동맥에 해당하는 철도사업에 대한 투자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화학물질의 경우 철도를 통해서만 운송해야 하므로, 미국의 철도사업은 물류분야에서 독과점으로 볼 수 있다. 독과점은 버핏이 제일 좋아하는 단어이다.

사실 투자의 세계에서는 가치투자이든지, 모멘텀 투자이든지 간에 일생 일대의 명운을 걸 만큼 배짱이 두둑한 도박적인 기질이 위대한 투자가로 만든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번 인수건이 버핏이 1주일 전 벌링턴 노던의 매트 로즈 최고영영자(CEO)에게 제안을 한 뒤 15분만에 성사되었다는 점이다. 원샷 원킬인 셈이다. 역사적인 거래가 꼭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버핏은 2007년 주주서한에서 버크셔의 현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쥐를 쫓을 것이 아니라 코끼리를 잡아야 하며, 자신은 더 큰 게임에 주의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을 이번에 실천했다. 

이번 버핏의 투자로 국내 철도주 관련 주식들도 들썩인다고 한다. 부디 고래가 노는 곳에서 새우가 기웃거리다가 등터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버핏의 이번 인수가 도박으로 끝날지, 투자로 기록될지는 역사가 말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벌링턴 노던은 시가총액 기준 미국 2위의 철도회사로, 버핏의 이번 투자는 버크셔가 소유하고 있는 미드아메리칸에너지 홀딩스에 석탄을 운송하는 철도회사에 대한 전략적 인수로 평가된다. 버크셔는 싼타페 외에도 유니언패시픽과 노퍽서던 등 다른 주요 철도회사의 지분도 일부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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