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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갔다가 1박2일 보았습니다


[일상] 2009/10/24 15:48 Posted by 오르™
오늘은 머리가 가려워 피부과에 갔습니다. 집 가까운 피부과라 조용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약 30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대형 벽걸이 텔레비전을 통하여 1박2일을 10분 남짓 보았습니다. 대기실에는 약 40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는데, 한 절반 정도의 10대들이 텔레비전에 집중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기실에서 1박2일을 보다가 사람들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요즈음에는 텔레비전 프로가 볼 만한게 없어. 저녁먹다가 강호동이나 김구라 나오면 바로 채널 돌려"

얼마전에는 국감장에서 김구라를 막말을 한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빼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텔레비전이 없는 조클로서는 그들이 어떤 막말을 했고, 왜 강호동이나 김구라가 나오면 채널을 돌려 버리는지 알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얼마나 한심했으면 국감장에서 일개 연예인에 대하여 왈가왈부를 다하고, 사람들에겐 그들이 보기 싫으면 텔레비전을 안보면 돼지 뭘 오락프로를 보고 그렇게 심한 말을 하냐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니 과연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다구니 같은 고성을 질러대는 강호동을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무얼 하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저들을 보라! 웃고 떠들고 소리치고 막장을 보여주는 것이 전부다. 바보상자에 기생하는 무개념의 전형들이다.

지네들이 이야기해놓고 지네들이 웃고 나자빠지는 풍경들이었습니다. 10대들은 그게 좋은 모양인지 키득거렸습니다. 바보상자안에 양육되는 10대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은 오락프로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어 편성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막가는 연예인들에 대한 과도한 쏠림현상은 사회를 병들게 할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프로들을 다룬 블로그마저 인기라고 합니다. 국감장에서까지 오락프로가 등장하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고 막장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정치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 정치인들 마저 연예인들이 보기 싫어지는 모양입니다. 

집안에 텔레비전이 없다는 사실이 오늘은 다행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연예"라는 이름이 아까운 "연예인"들을 오늘 너무 많이 봤습니다.

더 황당했던 것은 피부과 의사 왈 "가려운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혹시 모르니 더 가려울 경우를 대비해서 연고를 처방해 두었습니다."  가려움의 정도는 의사가 결정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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