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철은 "1995년부터 IMF 전후까지의 시장 전망, 1997년 이동통신주에 대한 장외매집, 1998년 성장주 시대의 도래에 대한 확신, 이후 1999년 12월 마지막 날 모 유명 증권사이트에 거품 붕괴를 예측한 '성장주와의 이별'이라는 장문을 남긴 것 등으로 세간의 화제를 불러 모았다."라고 책표지에 씌어 있습니다.
오늘도 책을 읽다 보니 박경철 특유의 현학적인 문체에 몇번이나 거부감을 느낀 걸 보니, 지난 몇 개월간 이 책을 독파하지 못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자랑하는 듯한 문장력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합니다. 그래도 거금 이만원을 주고 책을 샀으니 다 읽기는 다 읽어야 겠지요.
"나는 솔직히 말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후 그 내용을 머릿속에 담고 완전하게 이해한 사람의 투자 성과나, 전혀 그렇지 않은 사람의 투자 성과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투자성과가 다르지 않다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시간이 남아돌아가서 주식투자 관련서적을 뒤적이는 사람들이란 말인지, 아니면 그의 말이면 아무런 말이라도 듣고싶어 안달이 나서 책을 사는 사람이라고 우롱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수많은 천재들은 말할 것도 없고, 존 케인즈(John Keynes)를 비롯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마저도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보고 물러설 수 밖에 없었는데도 왜 우리는 주식시장을 예축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 단언하건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없다. 주가는 예측할 수 없고 시장의 방향성도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장이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굳이 그는 '주식투자'라는 책을 출판했습니다.
제가 아직 주식투자에서 초보자라 그가 말하는 진의를 제대로 파악하고 못하고 있다고 말해야 옳을 것입니다. 그는 무엇인가 어렵게 말하고 어떤 것들에 대하여 제대로 말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제가 아직 주식투자에 대하여 문외한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경지에 오르면 그의 말뜻을 이해할 수가 있겠지요.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단순하게 말하지 않고 무엇인가 꾸며서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주식시장은 필시 그의 말대로 '확률론적 퇴보'에 의하여 종국에는 제로로 수렴해 가는 곳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도 "내 지론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은 10%라는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로선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구석입니다. 그의 논지는 주식투자는 완전히 확률과 운에 좌우되는 것이다라고 말해야 합당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말입니다.
박경철은 10% 투자자에 들기 위해서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라는 원칙, 이것은 기법이라기보다는 주식투자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본질이다. 그리고 이 본질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법들이 발생한다. 자기 자신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무심, 무명, 무념의 상태에서 가야 할 길을 냉정하게 찾아야 한다."며 투자방법을 가르쳐 주는 선심을 베풀기도 합니다.
"상대가 강할 수록 확률에 맡기는 것이 바로 주식시장 최고의 금과옥조다."라고 말하는 박경철은 "40일 이동평균선 위쪽에 있으면 단기 강세국면, 아래쪽에 있으면 단기 약세 국면, 180일 이동평균선 위쪽에 있으면 중장기 강세국면, 아래 쪽에 있으면 중장기 약세 국면인데, 40일 선과 180일 선이 비슷하게 모이는 지점을 돌파면 그냥 아무 생각하지 말고 사면 된다. 주식투자 방법은 지극히 단순한데, 40일 이동평균선을 무너뜨리면 팔고, 돌파하면 사는 것이다. 상승세에 쭉 올라타면 되는 것이다."라고 넌지시 그의 투자방법을 말하기도 합니다.
책을 온전히 다 읽고 나면 그의 책이 진심으로 다가올 지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다 읽고 나서 제대로 된 리뷰를 올릴 수 있으리라 믿어보고 싶습니다. 주식투자는 언제나 어렵습니다. 투자자들이 곁에 두고 금과옥조로 삼을 만한 책을 만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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